- 커피
프랑스의 정치가 탈레랑-페리 고르는 커피를 "진한 향기는 와인보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은 키스보다 황홀하다.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사랑처럼 달콤하다"라고 예찬했습니다. 이러한 예찬은 정치가뿐만 아니라 유명한 영화배우, 작가, 음악가들 사이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커피는 세계 각국에서 사랑받는 기호음료로, 1875년 명성황후시해사건으로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한 고종 황제가 우리나라 사람으로서는 처음 커피를 마셨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1896년 서울에 와 있던 러시아인이 경영하던 잡화점 속에 다실을 만들어 우리나라 다방의 원조가 되었다고 합니다.
세계의 3대 음료수로는 동양의 차, 서양의 커피, 남미의 마태(마태 나무의 잎을 말려 덖은 뒤 잘게 빻아 물에 우려낸 음료)를 꼽습니다. 커피는 커피나무의 열매, 즉 커피콩을 볶아서 분쇄하고 뜨거운 물로 우려낸 음료로, 에티오피아가 원산지이며 아라비아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날과 같이 볶은 열매(200~250℃)를 이용한 것은 훨씬 나중의 일이었으며, 이슬람교에서 술을 금하자 대신하는 음료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커피의 생산은 아라비아의 독점 시대가 상당히 오래 계속되었으며, 커피의 수출은 수출 항구 모카에서만 하도록 하였고, 수출용은 반드시 끓는 물을 부어 발아력을 상실시켰다고 합니다. 17세기 초에 인도의 순례자가 최초로 성공하여 생두를 가져갈 수 있게 되었으며, 세계에서 재배되는 커피의 89%는 아라비아 종입니다.
커피 업계에서는 브라질산의 브라질과 그 밖의 나라에서 만들어지는 마일로로 구별하고 있으며, 콜롬비아산의 메델린, 아라비아산의 모카, 멕시코산의 코티벡, 자메이카산의 블루마운틴,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 등이 고급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커피는 여러 가지 것을 배합해서 기호에 따라 조제해서 마시는 것이 좋으며, 일반적으로 수분이 98%이고 나머지 2%가 커피에서 우러나온 성분입니다.
카페인은 커피의 특수 성분으로, 백색 분말 또는 결정이며 뇌나 근육의 자극제로 흥분 작용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흥분제, 강심제, 이뇨제로 이용되고 있으며, 흡수된 후 산화되어 요산으로 변하여 오줌으로 배설됩니다. 카페인의 함량은 커피의 1% 내외, 홍차가 3% 정도이며, 홍차가 더 많은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늦은 밤 커피를 마시면 잠이 오지 않아 홍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는데 잘못된 것입니다.
커피콩을 볶는 것을 로스팅이라고 합니다. 로스팅 온도는 220~230℃입니다. 이 로스팅 정도에 따라서 커피의 향미가 결정됩니다. 라이트 로스트는 신맛이 강하고 꽃향기와 유사한 향 및 계피 향이 나며 미디엄 로스트는 커피 고유의 향미가 사라지고 진한 향미가 납니다. 다크 로스트는 진하고 매운 향이 나며 쓴맛이 납니다.
커피를 끓이는 방법은 포트에서 끓이는 방식과 여과법(드립식, 사이펀 식 등)이 있는데 커피의 제맛은 여과법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커피를 우려내는 기구를 청결하게 하고 컵을 미리 뜨겁게 해야 제맛을 즐길 수 있으며, 최근에는 인스턴트커피가 대량으로 생산되어 손쉽게 타서 마시지만 향미를 제대로 즐기려면 원두커피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블랙커피를 마실 때는 카페인이 지나치게 신경을 흥분시키므로 크림과 설탕(당뇨병 환자는 제외)을 넣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카페인은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에는 좋지 않으며, 피부병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임산부가 마시면 태아나 유아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합니다. 하지만 블랙커피는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여 요즘에는 공백에 커피를 마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커피가 대중적인 음료로 자리를 잡아 커피 가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외국의 대형 체인점들이 주시하고 있는 소비국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커피는 마시는 것 말고도 그 찌꺼기를 탈취제, 거름 등 많은 곳에서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동네 커피집에서는 원두 찌꺼기를 무료로 나눔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커피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료로서 그 특유의 향미와 맛으로 많은 이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적절한 섭취량과 주의가 필요한 만큼, 건강에 유의하여 즐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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