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섬유 - 당뇨, 담석 등에 좋은 음식

 

1. 식물성 섬유

염소는 종이를 잘 먹는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염소는 종이의 섬유소를 소화 흡수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사람은 그러한 능력이 없습니다. 사람을 비롯한 동물은 음식을 입에 통해서 먹고 에너지원으로 소화 흡수하고 그 쓰레기와 신진대사 물질을 몸 밖으로 버리면서 생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먹고 버리는 일 중 먹는 일에만 온 신경을 기울여 왔습니다. 먹기만 하면 자연히 버려지는 것으로 생각해 온 것입니다. 유럽이나 미국인들은 변비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아 배변량이 하루에 80~120g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섬유를 많이 먹고 있는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하루에 300~800g을 배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배설량의 차이는 건강과 직결되는 것입니다.

 

배설량이 적은 서구인은 대장암, 담석, 당뇨병 등이 매우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이 연구는 바기트 박사의 유럽과 아프리카인의 식생활과 질병의 비교 연구가 하나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뇨병인 사람이 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면 혈당치의 변동이 적어지게 되는데 그것은 섬유가 완충기(충격흡수)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식품 가공의 초점이 맛, 소화율의 증가에 맞춰어 지다 보니 현대인들은 자칫 섬유질이 부족한 식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녹즙이나 과즙이 좋다니까 주스를 만들어 물만 마시는 것도 반성할 점입니다. 그러한 것의 대표적인 것으로 당근주스를 들 수 있습니다. 당근을 강판에 갈아 통째로 마시지 않고 거즈로 걸려서 맑은 물만 한 컵 마시고 힘이 난다고 착각을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위장의 기능이 멀쩡한 사람이 좋다니까 영양이 거의 없는 맑은 물만 마시는 것은 아이러니합니다.

당근에는 1~2%의 섬유가 들어 있으며, 물에는 녹지 않는 카로틴이라는 지용성 비타민 A의 모체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10g가량의 섬유를 먹는 것이 건강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그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많은 섬유를 먹으면 건강을 해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사람은 먹는 즐거움이 매우 큽니다. 미래학자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몇백 년 후엔 지금의 비타민 정제와 같이 만들어진 영양식품을 몇 알 먹고 물을 마시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열량이 어떻고 다지지 않아도 되니 편리할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몇백 년이 지난다고 사람의 긴 소화기관이 갑자기 짧아질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식의 식생활을 하면 사람들은 틀림없이 변비에 걸리게 될 것이고 여러 가지 질병에 걸려 틀림없이 건강을 해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 상원의 특별위원회에선 미국인에게 많은 직장암 예방을 위해 식이성 섬유의 섭취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영양가가 없는 것으로 푸대접을 받던 섬유질이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알맞은 섬유는 장내 세균에 의해 비타민이 합성되기도 하며 필요 없고 유독한 쓰레기의 배설을 자연스럽게 하는 매우 중요한 생리작용이 재인식된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에선 식빵이나 쿠키 등을 구워 먹을 때 식이성 섬유질을 밀가루에 섞어 먹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사람이 건강 유지를 위해 식이성 섬유를 이용한다고 한국 사람도 덩달아 그것을 먹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하고 수입 제품을 애용하는 이가 있습니다. 우리보다도 육식을 몇 배나 많이 하는 미국 사람의 식생활이 곧 우리의 식생활과 같은 것으로 오해를 하면 잘못된 것입니다. 불고기를 먹을 때 열무김치나 나물을 곁들여 먹고 있고 평소에 채식을 많이 하는 우리의 식생활에서 굳이 제품화된 식이성 섬유를 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섬유질은 적당한 수분을 보유시키고 유해 물질을 흡수하고 창자의 연동운동을 일으키는 말하자면 인체의 청소부로서의 일을 담당하는 것입니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이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했더니 그 수치가 떨어진 사실도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 있는 대표적인 섬유성 식품은 미역, 무말랭이, 강낭콩, 팥, 김, 고사리, 쑥, 풋고추, 옥수수, 우엉, 당근, 무청 등이 있습니다.

 

우리는 식생활에서 편식하지 않고 먹기만 하여도 섬유질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